그리 웁다

수안 027

mosinig 2020. 8. 31. 13:32

2020년 8월이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네. 8월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아, 보경이 언니가 MBC 다큐플렉스라는 방송의 예고편을 만들어 처음 방영을 했어. 자신이 만든 영상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니 대단하지. 그것도 MBC 라는 큰 방송국에서 말이야. 9월3일날 본 방송이 방영되는데 아빠는 꼭 볼 생각이야. 그리고, 동수오빠는 함께하는 그룹 <공중그늘> 이 1집 정규앨범을 발매했어. 음악을 만들어서 대중에게 공개한거야. 아빠는 물론 시디를 사서 듣고 있는데, 좋은 것 같아. 너도 다음에 한 번 들어보고 너의 생각을 동수오빠나 복희고모에게 말해주면 좋겠지. 동수와 보경이는 고등학교를 일반 학교가 아닌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그 곳에서 자기가 무얼 하며 살면 행복할지를 생각과 고민을 하고 시도도 해 보면서 알게 된 것 같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지?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 그리고 보자, 그래 이번 8월은 아빠가 기억하는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달인것 같아. 생각나는 하늘과 바깥은 비, 비, 비야. 그 밖에.. 코로나는 지겹게 이어지고 있으니 별 달리 할 말은 없고. 그래 제일 큰 사건은 역시 네가 없다는 사실이겠지. 2020년 8월은 수안이가 없는 달로 아빠는 기억할 것 같아.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낸적이 없어서 아빠는 힘들었어. 보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말이야. 수안이에게 이 8월은 어떠했을까? 조금 아쉽더라도 잘 보내고, 다가오는 2020년 9월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결국 하루하루 매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겠지. 아빠와 같이 한 번 해보자.

비가 와도 보고싶고, 비가 안와도 보고싶고, 해가 뜨건 말건 보고싶은 수안아. 안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