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쉬다

015. <삶을 위한 철학수업> - 03.

mosinig 2016. 5. 4. 23:21

'친구와 스승'

친구와 우정에 대한 이런 얘기에, 이탁오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라는 말을 빠뜨려선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
그저 친하게 지내고, 자주 만나 어울린다고 친구인 게 아니다. 한 번을 만나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여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하는 이, 그리하여 좀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게 하게 하는 이, 그게 진정 좋은 친구일 것이다. 그게 바로 스승과 제자의 역을 바꾸어가며 서로를 촉발하는 친구인 것이다.

- 이진경 <삶을 위한 철학수업> p.116

숭례문학당에서 여러 동기분들을 만나면서, '오래토록 친하게' 만나 친구가 아니라, 배움을 주고 나누는, 때론 스승과 같은 동기분들이 나이를 떠나서 결국 친구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저자는 기특하다고 이렇게 저를 다독여 주고 있다니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