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괴짜들의 공동체
처음 승려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제 머릿속에는 불교 사원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그 안에서의 삶이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승려가 되고 나서는 그중 많은 부분을 바꿔야 했지요. 일단 모든 사원은 저마다 다릅니다. 주택가 한복판에 세워진 허름하고 번잡한 사원이 있는가 하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숲속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대나무 오두막들로 이뤄진 사원도 있지요. 저는 제가 어느 사원에 정착하게 되든지 간에 애초에 승려가 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금세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혼자 있게 되리라는, 마침내 진짜로 혼자 있게 되리라는 생각이었지요. 제 자신이 주말도 없이 24시간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공동체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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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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