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로라
H.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은 그를 설득해보려고 할 테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결정을 내리겠죠. 그러면 당신은 혼란스러워지고, 당신 역시 어떤 특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이제 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여전히 당신과 같은 혼란을 느낍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거예요. 그 긴 여정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그곳에도 결국 해답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당신의 첫 번째 메일을 받고, 어쩐지 로라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저는 거의 두 달 만에 로라를 다시 만났습니다. 로라가 기계팔을 단 이후로 우리는 만나다 헤어졌고, 또 만나다 헤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책을 읽다
2023. 4. 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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