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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웁다

수안 020

mosinig 2020. 8. 20. 13:33

연일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란다. 아빠도 인류 최대의 재앙은 전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 바이러스와 기후변화가 전쟁보다 더 위험한 재앙일 수 있겠다고 말이야. 코로나로 사회 시스템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고, 이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 있음을 알았어. 그래서 지금은 아빠도 정말 무서워.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하갰지. 오늘은 수안이에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해. 아빠가 평가할 때 수안이는 사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하는데. 물론 외동으로 자라서 기본적인 외로움이 많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혼자 있을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어.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설마 방에서 친구들과 페메를 하면서 혼자 잘 있는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그건 아빠가 의미하는 혼자의 시간이 아니야. 그러면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왜 필요할까? 그건 일종의 선택이라는 기준으로 설명 할 수 있겠는데. 왜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가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 주인의 삶을 살고 싶지 노예로 살고 싶지 않잖아. 혼자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같이 즐거울 수 있어. 혼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필요하게 되고,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서로의 관계를 나쁘게 변화시키곤 하자.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나는 자전거도 탈 수 있고 뛸 수 도 있지만 오늘은 뛰고 싶어서 그 곳 까지 뛰어서 갈거야. 와 나는 자전거를 못 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곳까지 뛰어서 가야해. 뛰어 가는 것은 같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경우가 달라. 자전거도 탈 수 있는 사람은 뛰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자전거를 타지 못 하는 사람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닌거지.

지금 여기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가급적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혼자서 하라고 해. 수안이가 있는 곳은 어쩌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연습하기 좋은 곳이며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수안이가 시간이 날 때 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했으면 좋겠어. 더 깊고 의미있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책읽기가 필요한데.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혼자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지. 지금 있는 곳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아쉬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즐기기를 우리 같이 노력하자.
오늘은 이만 안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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