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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죽을 만큼 사랑한다' 는 말과 그 정도에 대한 상황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일 만큼 사랑한다' 는 그 사랑의 정도는 가늠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밀리언 달라 베이비>에서 자신의 딸 보다 사랑한 '매기'를 죽여야 했던 '프랭키'의 사랑과 고통이 다시 떠오르게 하는 영화 <아무르>를 통해 조금 다른 관점의 인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 해 본다.
아래는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의 글 중 일부이다. (어쩜 이렇게 멋지게 쓸 수 있을까?)
'안느에게 찾아온 죽음은 경동맥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성공률이 95%인 수술이었지만 그녀는 나머지 5% 안에 들었다. 수술 실패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는 상태이지만 안느는 장기 입원치료를 거부하고 귀가한다. 그리고 다시는 입원 따위는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85살에 출간한 <죽어가는 자의 고독>(1982)에서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적었다. 서구사회가 문명화되면서 죽음이라는 불편한 사건은 격리되기 시작했다고, 그 격리의 공간인 병원에서는 “사람 자체에 대한 배려는 뒷전으로 밀리고 장기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그런데 죽어가는 자에게 정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육체적 통증이 아니라 정서적 고립이라고. 안느는 그녀의 삶을 아직은 자신이 통제하길 원했고, 조르주는 다른 모든 이들의 회의와 반대를 예상하면서도 안느의 결정에 동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지만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그들도 모른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변화에 적응해보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안느가 여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때의 얘기다.'
전문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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