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스승' 친구와 우정에 대한 이런 얘기에, 이탁오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라는 말을 빠뜨려선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 그저 친하게 지내고, 자주 만나 어울린다고 친구인 게 아니다. 한 번을 만나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여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하는 이, 그리하여 좀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게 하게 하는 이, 그게 진정 좋은 친구일 것이다. 그게 바로 스승과 제자의 역을 바꾸어가며 서로를 촉발하는 친구인 것이다. - 이진경 p.116 숭례문학당에서 여러 동기분들을 만나면서, '오래토록 친하게' 만나 친구가 아니라, 배움을 주고 나누는, 때론 스승과 같은 동기분들이 나이를 떠나..
첫 독서토론 수업날을 기억한다. 그 설레임과 흥분. 두근거림과 기쁨의 순간을 기억한다. 맞고 틀리다가 아닌 정답이 없는 토론. 내가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인간을 배우는 시간이다. 독서토론은 3가지 주요요소로 구성된다. 진행자, 토론자, 논제이다. 오케스트라를 빗대자면 지휘자, 연주자, 악보이다. 오늘, 지휘자가 되기위한 첫 수업을 받았다. 독서토론의 리더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그렇듯 토론자들의 하나하나 소리를 세심하게 담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한다. 독토리더는 여타 리더와는 달리 단순히 토론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뿐이다.
‘동지가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주도적인 삶의 자유로움이 좋다고 하지만, 구속되는 삶의 편안함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것은 바로 책과 동지들이다. 뜻을 함께하고 부족한 것을 서로 채우고 격려해주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사업은 사람이다'라는 말은 ‘사업은 인맥이다'라는 것과는 또 다르다. 사람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지만, 인맥은 사업적 도움을 주는 이들이다. 인맥의 시혜는 언젠가 돌려줘야 할 빛이고 언제 끊길지 모르는 경제적 도움이지만, 동지의 격려는 바른 길을 갈 수 있는 디딤돌이자 오래 버티게 하는 정신적인 힘이 된다. p.135 둘다 가지기는 어렵다. 무엇은 ‘내려놓고' 무엇을 ‘잡느냐' 판단은 결국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다. ..
에서 인연이 된 '독서토론 입문수업' 동기들과 10주차의 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3개 이상의 필사와 필사에 대한 사유를 온라인 글을 통해 공유하는 모임이다. 10주차에는 발췌해주신 글도 더 다양해지고 훌륭하지만 글에 대한 사유 와 반성. 또 거기에 대한 다른 분들의 댓글들 마저 이전 주에 비해 비약적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또한 위로와 응원이 정성껏 담긴 댓글은 글을 올리는 이들에게 많은 용기와 의지를 북돋우어 주고 있어 서로의 격려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누가 시켜서 강제로 하는 행위가 아니며, 자발적 의사를 통해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는 노력이기에 더욱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었으며, 책을 깊이있게 읽을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짧은 발체글도 정성껏 읽게 된다. 또한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 ..
예나 지금이나 책 읽는 인구는 적고 그마저도 줄어든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즉갖걱인 콘텐츠를 앞에 두고 몰입에 시간이 걸리는 책을 펴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책을 다루는 사서와 편집자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책 한 권 정독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얼굴을 붉히곤 한다. 그럼에도 종이책의 위력을 믿게 된 건 모두 독서토론 덕분이다. 골방독서에서 광장독서로 나오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읽고, 사유하고, 토론하라! - 공저 p.26 2015년 늦가을, 누나의 권유로 읽게 된 책이다. 막연히 좋다고 생각했던 책 읽는 행위를 좀더 발전 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대로 '숭례문학당' 독토 입문과정에 용기 내어 문을 두드렸고 결과적으로 '전설의26기' 동기들을 만나게 해준 내게 고마운 ..
요즘 신문과 뉴스에는 연일 '어버이연합' 이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근본과 배경에 대한 의심은 오래전부터 가져왔었지만, 문득, 그 단체의 명칭에 대해 섬뜩하다.어버이날은 자식된 이들의 부모에 대한 기념일, 챙겨야 마땅하다 생각하는 일종의 소박한 명절일이다.그런 '어버이'라든 단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도용한 집단에 대해 더욱 분노가 치민다. 제발 욕심이 과하고 덜 성숙한 인간일지언정, 보편적인 우리 정서에 상처를 주는 단어, 명칭 사용은 자제하길 바란다.너희들 조차 누군가의 자식이며, 누군가의 어버이를 두고 있지 않느냐, 제발 생각 좀 하고 살길 바란다. 너희도 인간이지 않느냐.
'자유'란 자신의 뜻대로 하는 것이라는 관념은 아주 피상적인 것이다. 그것은 안목 없는 이의 무지와 무능력이 '자기 의지'와 '선택'이라는 말을 '능동성'을 뜻하는 것으로 오인함으로써 나타나는 관념이다. 반대로 사물의 매혹에 사로잡혀 뜻하지 않은 세계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수동성'이 사실은 자유에 더 가까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매혹당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안목이고 능력이며, 그 매혹을 따라갈 줄 아는 용기야말로 자유를 향해 가는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이진경 p.90 '매혹당할 줄 아는 것' 과 '그 매혹을 따라갈 줄 아는 용기' 가 자유를 향해 가는 힘이라는 저자의 ..
주민센터에서 분양 받아 내가 관리하는 텃밭을 독서토론모임 분들께 자랑하였더니, 어느 한 분 께서 근사한 농부 모자도 하나 쓰고 농사지으라며 농담을 건네 주셨다. 농담이 아니었을 수 도 있지만 농부모자를 쓰고 한평도 안되는 밭을 관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우습다. 이건 마치 최고급 고어텍스 제품으로 중무장을 하고 뒷산 마실 가는 모양이 아닌가. 잠시 웃다가 불현듯 떠 오르는 분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 을 외치던 그분. 오월이 다가오니 더 생각나는 그분 생각에 가슴이 또 아려온다.
어떻게 하면 모멸감을 덜 느끼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인간으로서 당당함을 좀더 누리고 살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첫째, 구조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요청된다. (...) 날로 심화디는 불평등 지수가 개선되도록 분배의 틀을 리모델링하고, 너무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생활이 허덕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치의 몫으로 수렴되고, 그것을 촉진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과제가 제기된다. (...) 둘째, 문화적인 차원의 접근을 생각해야 한다. 특정한 기준으로 인간의 귀천을 나누는 의미체계가 모멸감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 가치의 다원화가 핵심이다.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여러 차원의로 틔워야 한다. (...) 셋째, 개인의 내면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 삶의 자리에 모멸..
타인에게 하는 말은 곧 자기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 자기를 혐오하기에 남을 함부로 대한다는 것을 알면, 연민이 싹튼다. 부당하게 악감정을 퍼붓는 사람은 자존감이 파괴되었기 때문임을 이해하면서 측은지심에 이를 수 있다. 그 모습을 거울 삼아, 과연 나는 스스로를 정당하게 사랑하고 있는지를 질문할 수 있다. 자존감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를 귀하게 여겨야지 하고 결심한다고 곧바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땅에 작물을 재배하듯이, 오랜동안 꾸준하게 마음의 밭을 일구어야 한다. 거기에 어떤 시앗을 심고 가꾸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 김찬호 p.290 (사상) 한 때, 직장 상사로부터 무지막지한 폭언과 질책으로 아파한적이 있다. 터무니 없는 사유를 앞세운 그 질책과 폭언을 그저 견뎌야 했었다.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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